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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축구 이모저모] 서귀포는 축구열기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한반도 남단 서귀포시가 유례없는 인파로 들썩였다. 4만2천2백56석인 경기장의 입장권은 이미 일주일 전에 완전 매진, 서귀포시에서 열린 스포츠경기로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 예년 7천~8천명 수준이던 제주 관광객은 지난 7일 1만1천여명, 8일 1만3천여명 등 4천~5천명을 훌쩍 웃돌았다. 덕택에 서귀포 시내 콘도업계는 7~9일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고, 민박과 소규모 호텔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던 비가 경기 중에도 계속됐지만 경기장을 메운 4만여 관중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이날 서귀포시측은 비가 올 것에 대비해 비옷 5만개를 준비, 경기 중 빗줄기가 세지자 관중들에게 나눠줬고, 관중들은 비옷을 입은 채 응원 열기를 높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다음달 6일 소집과 동시에 1월 1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북중미 골드컵을 대비해 훈련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떠난다.

○…제주월드컵구장에는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사무총장,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과 에번스 리비어 주한미국 부대사와 브라질.덴마크.파라과이.폴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우루과이 등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각국 주한대사들이 참관했다. 또 국내 인사로는 이한동 국무총리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처음 실전에서 사용한 내년 월드컵 공식구 '피버노바'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골키퍼 김병지는 "공이 전반적으로 예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슈팅이나 센터링을 할 때 볼의 흔들림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비가 온 뒤라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코너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천수는 "정확하게 맞히기가 힘들었다"고 말했고,결승골을 넣은 유상철은 "탄력이 좋아 날아가는 거리와 방향을 제대로 측정하기 힘들었다.앞으로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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