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탄핵안 8일 본회의 표결] 한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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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7일 한나라당의 표정은 여러 갈래였다.

탄핵안의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1차적으로는 고심의 표정이 엿보였다.

총재실 관계자는 "부결되면 비주류 등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규탄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했다.'야(野)-검(檢)전면전' 상황에서 검찰의 반격이 부담이 되고, 자민련과의 공조 파기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인지 당직자들은 말을 바꿨다."탄핵안은 부결이 좋다. 가결되면 당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당초 "반드시 탄핵하겠다"던 말을 뒤집는 논리를 전파하기 시작했다."탄핵안 가결은 공권력 공백(검찰총장 직무정지)으로 이어지고, 여론의 역풍이 예상된다"거나 "다음달 초부터 특검활동이 본격화되는 만큼 부결되면 공세의 불씨를 살려두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李총재 측근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나왔다.

이런 와중에 지도부는 탄핵안 통과를 위해 당내 표단속에 나서는 등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수술 후 요양 중이거나 와병으로 본회의 참석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김태호(金泰鎬).손태인(孫泰仁)의원에게 출석을 종용했다고 한다. 결국 소속 의원 1백36명 전원이 표결에 참석키로 했다는 게 원내총무실의 설명이다.

최상연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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