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19개월만에 복합상영관으로 재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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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대형 스크린으로 유명했던 대한극장이 1년7개월 만에 여덟개의 스크린(2천7백50석)을 갖춘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으로 다시 문을 연다.

오는 14일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화산고''두사부일체' 세편을 상영하며 충무로 일대의 부흥을 노린다.

2000년 5월 '징기스칸'을 마지막으로 신축 공사에 들어갔던 대한극장은 단일관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1천9백여석을 구비했던 전통의 극장.

신축된 대한극장은 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관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관객의 자세에 따라 등받이가 움직이는 편안한 좌석을 설치했다. 앞뒤 좌석 간격(1m5㎝)과 계단 높이(35㎝)를 충분히 확보, 앞사람의 시야를 가리지않게 설계했다.

대한극장 홍보팀의 이혜영씨는 "기존의 멀티플렉스가 대부분 건물에 들어있는 것과 달리 이번 건물은 처음부터 영화상영을 고려해 건축했다"고 강조했다. 또 로비에는 3백여명이 쉴 수 있는 공간을,옥상에는 야외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화 수입사인 감자의 이보나씨는 "대한극장의 재개관은 그동안 종로에 밀렸던 충무로의 재기를 의미할 수 있다"며 "늘어난 스크린만큼 작은 영화들도 활발히 상영하는 극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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