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들 '김장배달' 이색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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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는 이색행사가 벌어졌다. 이날은 부산지역에 근무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7백여명이 모여 '사랑의 김치'를 담그는 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는 기쁨에 새벽일을 마친 뒤지만 피곤도 잊은 채 하루종일 배추와 씨름해 김치 1만㎏을 담갔다.

이들은 이날 담근 김치를 5㎏짜리 상자에 나눠 담아 7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 2천가구에 한 상자씩 전달할 예정이다. 2천가구는 지역사정을 잘 아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선정했다. 이번 김장에는 배추 6천포기와 고춧가루.생강.굴 등 최상급의 양념이 사용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야쿠르트 배달원 이서원(54.대연직매소 근무)씨는 "손맛이 느껴지도록 정성껏 김치를 담갔다"며 "소년소녀 가장들이 맛있게 먹고 씩씩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김장비용 3천여만원은 한국야쿠르트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조금씩 떼 모았다. 한국야쿠르트 김종욱(金鍾旭)홍보팀장은 "내년에는 전국 1만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모두 참가하는 김장나누기 행사를 곳곳에서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도 참가해 함께 김치를 담갔다.

부산=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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