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전남 장성군 '지도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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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남 장성군은 마을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이른바 ‘개미지도’가 그것이다.

마을 구석구석까지 자세하게 담겨져 있는 이 지도에 대한 주민 반응이 좋자 전남도는 내년에 모든 시 ·군으로 이 서비스 확대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장성군은 지난달 29일 진원 ·동화 ·남면의 1백8개 마을마다 종합 안내도를 나눠 줬다.이 사업은 지난해 7월 시작,1차로 지난해 11월 북일 ·북이 ·북하면의 1백16개 마을을 대상으로 마무리됐다.

장성읍을 비롯한 나머지 5개 읍 ·면 2백45개 마을 지도를 만들기 위해 기초조사 중이며,내년 6월까지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마을 지도는 보통 축척 1천2백분 대 1로 책상 만한 크기다.코팅 처리해 마을마다 한 장씩 제공해 마을회관이나 이장 집에 보관하면서 누구나 필요할 때 보도록 하고 있다.

지적도를 바탕으로 마을회관 ·모정 ·교회 ·당산나무 ·제각 ·비석 등은 물론 개인 주택들도 주인 이름까지 적어 표시하고 있다.군청 ·면사무소 직원들이 마을 전체를 직접 며칠씩 돌아다니며 조사한 것들이다.

필지마다 논 ·밭 ·과수원 ·대지 ·잡종지 등 토지사용 용도에 따라 색깔로 구분해 주고 있다.군과 읍 ·면이 보유한 14개 분야의 전산 도면을 활용해 컬러로 출력해 확대한 것이다.

지도에는 근거리와 원거리의 마을 전경 사진도 한장씩 곁들여 지도와 실제 마을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다.

상세한 마을 지도가 동네에 비치되자 주민들은 마을 전체를 한 눈에 손바닥 들여다보듯 살펴볼 수 있다고 좋아한다.

군청이나 면사무소까지 가지 않고도 자기 땅의 지번 ·위치 ·지목 등은 물론 땅을 사고 팔거나 빌릴 때도 현지에서 도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성군 지적계 김일(32)씨는 “마을 지도가 주소만 가지고 집이나 땅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이같은 마을 지도들을 관할 면사무소에 걸어놓는 한편 마을마다 리(理)전체의 지적도를 책상 절반 크기의 5∼6장에 담아 배포하고 있다.

장성=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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