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돗토리현에 한·일 우호공원 기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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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조선시대 일본 해안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한국 선원들과 당시 이들을 도와준 일본 주민들의 훈훈한 교류가 1백82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돗토리(鳥取)현은 1819년 현의 앞바다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안의기(安義基)선장의 후손들을 초청, 지난 1일 아카사키 해안에서 '한.일 우호교류공원'기공식을 했다.

순흥(順興) 안씨 제3파 대종회 안갑준(安甲濬.사진 오른쪽에서 둘째)회장 등 다섯명은 기념식수를 한 뒤 "후손도 몰랐던 사실을 돗토리현이 발굴해 알려주고 기념공원까지 조성해준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安선장 등 열두명은 강원도 평해군(지금의 경북 울진군)에서 출항한 뒤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 돗토리현 주민과 관헌들에게 구조돼 1백일 동안 현지에 머문 뒤 무사히 귀국했다.

1991년 돗토리현립 도서관에서 '표류조선인도'가 발견된 뒤 현청은 安선장 후손찾기에 나섰다.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사진 맨 오른쪽)지사는 지난 4월 한국을 방문, 安선장의 방계 후손들과 만났다. 그는 기공식에서 "한.일 우호증진을 위해 주민 여러분도 한국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친한파다. 한.일 우호교류공원은 내년 2월 28일 완공된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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