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 단기급등 '피로감' 쌓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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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연말 큰 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바람 속에 12월을 맞았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다소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대세상승을 믿는 투자자들에게 조정은 오히려 반가운 현상일 수 있다. 사고 싶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도 만만치 않은 조정이 예상된다.

오는 13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금융기관과 법인들로부터 환매압박을 받고 있는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주식을 많이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동안 장을 떠받쳤던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도 지난주 이후 크게 약화됐다.

하지만 이런 수급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10월 이후의 상승기조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경기와 기업실적 등 증시 주변여건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데다, 대세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돌발악재가 생겨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지 않는다면 종합지수는 630대를 바닥으로 지난주 실패했던 680대 도전을 다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번주 발표되는 미 기업들의 4분기 예상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특히 4일과 5일로 예정된 미 시스코시스템사의 4분기 이후 영업전망 발표는 전세계 주가를 크게 흔들 가능성도 있다.

이제부터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은 최근 외국인들의 집중매수로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들의 유동물량이 거의 동 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종목 중 평소 관심있는 주식을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사두고 본격적인 상승장을 기다리는 전략이 좋을 듯싶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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