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 좌절한 한국 1승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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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 월드컵 진출사는 반세기에 이르렀으나 1승을 향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모두 다섯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이 여섯번째 본선 참가다.

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룬 뒤 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속 5회 출전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월드컵 참가국 중 5회 이상 연속 참가국은 전대회(17회) 출전국인 브라질을 포함,7개 국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1승도 못올리며 매번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첫 대회이던 스위스 월드컵 때는 개막일 전날 현지에 도착, 피로도 풀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 우승후보 헝가리에 0-9로 대패했고,터키와의 2차전도 0-7로 참패했다.

이후 지역예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한국은 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32년 만에 본선 재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박창선이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했으나 1-3으로 패했고, 이후 불가리아와 0-0 무승부,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벨기에.스페인.우루과이에 3연패,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2무1패로 최고 성적을 올렸다. 당시 지역 최종 예선에서 이라크가 일본에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아시아 2위로 본선에 올랐던 한국은 본선에서 강호 스페인.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하는 등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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