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옥죄기…"사찰요구는 오싹한 메세지"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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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쿠웨이트 AP.AFP=연합]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국제무기사찰에 응하라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요구를 오싹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에 대해 대량살상무기 생산 여부에 대한 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파월 장관은 CNN 대담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국제사회와 부시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선택 방안은 많다"고 경고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27일 "미국이 경제제재를 풀지 않는 한 사찰은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대량살상무기 사찰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이라크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3천명의 미군을 동원, 27일 이라크 국경 부근에서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 관계자는 "'사막의 봄'(Desert Spring)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아프가니스탄 공격 전에 이미 예정됐던 것이나 당초 계획보다 참여 인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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