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인구 2백만 채우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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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북도가 인구 2백만명을 채우기 위해 도내 대학에 다니면서도 타 시.도에 주소를 둔 학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 방치할 경우 도민이 2년 연속 2백만명 미만이어서 내년도 국고지원 5억원이 줄어들고, 도 행정기구도 1국4과 축소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교부세법과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 및 정원기준에 따른 것.

27일 도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도민은 1백98만8천명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7천여명이 줄었다. 하지만 타 시.도에 주소지를 두고 도내 대학에 유학중인 학생들(1만5천여명)들이 주소를 옮겨와줄 경우 2백만명을 쉽게 넘길 수 있다.

현재 전북에 주소를 두지 않은 대학생은 원광대가 1만4천2백명 중 6천1백60여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대 1천여명(정원 1만5천3백명), 전주대 2천4백여명(1만2백명), 군산대 1천3백60여명(7천1백명), 우석대 1천3백30여명(8천6백명), 서남대 1천2백90여명(6천7백명), 백제예술대 8백여명(2천5백명)등도 주소지가 타 시.도로 되어있다.

따라서 도는 각 대학 관계자들의 협조를 얻어 이들 대학생들과 면담을 벌이는 등 주소지를 옮기도록 설득하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소를 옮기는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도가 매월 10만원을 받고 운영하는 전주장학숙에 들어 갈 수 있는 우선권을 주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승우(李升雨)기획실장은 "도내에 거주하는 실제 도민은 2백10만여명으로 매년 늘고 있으나 주소를 타 시.도에 두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아 인구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대학생들 주소 옮기기 운동과 더불어 주민등록이 말소된 수백여명의 '떠돌이 도민'들을 찾아 내고,도내 1백여 기업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주소가 타 시.도로 돼 있는 직원들의 전입신고를 하도록 협조를 받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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