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둔치에 심은 묘목 40%가 말라 죽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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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여의도지구 등 한강시민공원의 녹화를 위해 둔치에 심은 나무의 40% 가량이 고사(枯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나무가 죽은 이유가 부주의한 운반과 식재 등 때문으로 드러나 서울시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가 시의회에 제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여의도.양화.망원.이촌지구 등에 심은 수목 8천3백57그루 중 3천4백17그루가 죽어 고사율이 40.9%에 달했다.

이중 망원.양화지구 등에 집중적으로 심어진 키버들.갯버들 등 높이 1m 이하의 관목류는 44.3%나 말라 죽었다.

또 올 봄 여의도지구에 1백그루를 심은 뽕나무는 60그루가 죽었다.

고사율이 높은 것에 대해 한강관리사업소측은 나무를 심은 업체가 수목 굴취와 운반.식재 과정을 소홀히 한 데다 갯버들.키버들 등 관목의 경우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특성을 믿고 방심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사업소 관계자는 "가뭄이 극심하고 장마가 길었던 기후 여건도 영향을 주었다"며 "고사한 수목들은 업체측에서 모두 다시 심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여의도 등 9개 시민공원과 새로 조성되는 난지.강서지구 공원에 올 봄부터 단계적으로 나무를 심어 2007년부터는 시민이 그늘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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