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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을 풍요롭게’가 모토 … 성장 비결은 판매원 칭찬·격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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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판매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우리의 성장 비결입니다. 그들에 대한 돈 이외의 ‘특별한 보상’은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미국계 화장품 기업인 메리케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KK 추아(53·사진) 사장은 “우리로서는 ‘뷰티 컨설턴트’(화장품 판매원)가 유일한 유통 경로이며, 이들에 대해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지가 핵심 고민”이라고 말했다.

메리케이는 소매점이나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뷰티 컨설턴트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직접 판매업체다. 그런 만큼 판매원들에 대한 보상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메리케이의 보상은 파격적이고 이색적이어서 업계에서는 항상 화제가 된다. 실적 우수자에게 주는 자동차(‘핑크 카’), 다이아몬드가 박힌 범블비(땅벌) 핀, 세미나를 겸한 호화 여행 등이 그것이다.

이달 초에는 한국·중국·필리핀·호주 등 아태 지역 국가의 실적 우수자(메리케이에서는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NSD)’라고 한다)들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 6박7일의 지중해 크루즈 투어를 열었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총 60여 명의 NSD와 이들의 남편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크루즈에서 이들을 맞은 추아 사장은 돈 대신 여행을 보상으로 내건 이유에 대해 “돈을 받아봤자 그 돈을 이런 여행에 선뜻 쓸 수 있는 여성은 많지 않다. 돈 대신 특별하고 낭만적인 경험, 자존감을 높일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케이는 미국인 여성 메리 케이 애시가 1963년 당시 45세 때 아들·딸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당시, 그녀는 ‘여성의 삶을 풍요롭게’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뷰티 컨설턴트들이 제품을 도매가로 구매해 소비자에게 소매가에 파는 단순한 사업 모델이었다. 일자리를 찾던 가정주부나 실직 여성들이 판매원으로 뛰어들며 급성장해 현재 미국 내 화장품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서 200만 명의 뷰티 컨설턴트가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50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다. 한국에는 2001년 진출했다.

추아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수준이 높고 업계의 연구개발 능력이 앞서 있어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타임와이즈 리플레니싱 세럼 C+’는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세계 시장에 내보냈다. 그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공헌 활동과 더불어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추아 사장은 UIP아시아 지사장으로 있던 90년, 한국에 할리우드 직배영화를 수출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95년 메리케이 중국 지사장으로 입사했으며, 98년 아태 사장에 임명됐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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