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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신제품' 가볍고 화려한게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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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FA 포르쉐사에 의뢰해 디자인한 LCD 모니터 '포르쉐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실내 소품으로도 LCD모니터를 이용한다는 개념을 도입, 디자인에 크게 중점을 둔 게 특징이다.

모니터.캠코더.노트북.휴대폰 등 정보기술(IT)신제품들의 디자인.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제품의 주요 성능에서 업체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자 이제는 특징적인 성능과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제품의 첨단 기능 못지 않게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수요와 일맥상통한다.

노트북PC와 LCD 모니터는 두께.디자인, 휴대폰은 화음 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LCD모니터='LCD 모니터는 실내 장식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필립스코리아 등은 디자인이 크게 강화된 제품을 이달 중 선보인다. 삼성의 포르쉐 디자인은 제품의 선이 굵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며 터치 컨트롤 버튼과 선이 안보이도록 한 모니터 본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제품 표면엔 F A 포르쉐 브랜드 로고도 사용한다.

필립스코리아가 선보일 예정인 '150P2'는 모니터의 받침대에 해당하는 아래 부분(베이스)을 필요에 따라 스피커 장착형 또는 단순 베이스형으로 바꿔 쓸 수 있게 한 탈착형 제품이다. 이밖에 LG가 디자인과 외장을 고급화한 '568LM'모델을 선보였으며,디콘전자.비티씨정보통신도 신제품을 내놓았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정택중 마케팅팀장은 "그동안 기술평준화로 LCD 모니터는 기능.성능이 상당히 평준화됐다"며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디자인을 차별화해 소비자 눈길을 끌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트북 PC=휴대성이 가장 큰 덕목이다. 노트북전문 포털사이트인 노트북인사이드(http://www.nbinside.com)가 최근 네티즌 2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사람(36%)이 노트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휴대성을 꼽았다. 이렇게 소비자가 휴대성을 선호함에 따라 노트북 PC 생산업체간 '더 얇고,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컴팩 관계자는 "무겁더라도 모든 기능이 다 갖춰져 있는 일체형 노트북PC를 선호하는 초보자와 달리 노트북 PC를 한번 이상 써 본 소비자들은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프전자는 지난달 말 무게 1.3㎏,두께 1.6㎝의 초경량 노트북PC 'PC-UM20(소비자가 2백90만원대)'를 내년 초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프전자 관계자는 "샤프가 독자 개발한 기술로 기존 노트북이 갖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 세계 초경량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가벼운 노트북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무게 1.5㎏에 두께 2㎝내외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컴팩의 에보N400c(무게 1.58㎏,두께 2.2㎝, 소비자가격 2백79만원)를 비롯해 삼성의 센스Q(1.4㎏, 2㎝), 소니의 바이오 PCG-Z505(1.7㎏, 2.3㎝, 2백99만원)등이 경량급 제품이다.

한국후지쯔도 15인치 대화면 신제품 '라이프북C-7631DV'모델을 15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메탈블루 컬러의 고급 마그네슘 합금을 외장 케이스로 사용해 디자인을 크게 강화한게 특징이다. 한국후지쯔는 제품 출시 기념으로 1백28MB 정품 메모리를 무료로 업그레이드하는 행사를 12월31일까지 일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행사기간 중에는 라이프북C-7631DV를 2백59만원(부가세 포함)에 특별판매한다.

◇ 휴대폰=올 초까지 크기를 줄이는 소형화 경쟁이 치열했지만 요즘엔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 화음수 높이기로 경쟁 양상이 바뀌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가 제공되고 12줄 화면이 있는 신제품인 '모토로라226'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CDMA2000-1X서비스를 지원하며 전자명함 전송 기능과 메일 기능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알루미늄 외장과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3가지 색(흰색.파랑.초록)을 채택해 디자인을 향상시켰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휴대폰으로도 각종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명한 LCD 화면과 큼직한 버튼을 채용했다"면서 "16화음을 채택해 오케스트라 연주 수준의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기계음 대신 부드러운 자연음을 벨소리로 채택할 수 있는 16화음 멜로디폰(SCH-X130/X350)을 지난 7월 출시한 데 이어,최근엔 13줄짜리 대형 컬러 액정화면을 채용한 16화음 휴대폰(SCH-X230/X250)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세계적인 명차 페라리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피닌 파리나사가 직접 디자인한 GSM 휴대폰(SGM-N400)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디자인 공모전인 '2001 IDEA'에서 IMT-2000 컴팩트폰이 상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외국 디자인회사와 협력해 더욱 우수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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