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오염물질 절반이 생활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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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영산강 오염물질의 절반이 생활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이용운 교수(환경공학)는 16일 환경벤처협회의 '수질관리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영산강권역의 오염원별 오염부하량 비율이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를 기준으로 생활오수 47%.축산폐수 19%.산업폐수 12%.토지 12%.양식장 11% 로 각각 조사됐다고 밝혔다.

영산강 구간별 오염도는 상류인 담양에서 2등급을 보이다가 점점 악화돼 광주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 배출지점 바로 아래서 5등급으로 최고치를 보인뒤 다시 점차 떨어졌다.

광주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드는 생활오수가 영산강 오염의 최대원인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영산강 수계 호수들의 연평균 수질 환경등급은 영산호가 5등급으로 가장 악화돼 있으며 담양호.장성호.나주호 등은 3등급으로 측정됐다.

李교수는 "광주하수종말처리장에서 어지간한 댐 방류량과 비슷한 하루 60만t가량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산강을 살리고 물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광주하수종말처리장의 고도처리시설을 늘려 배출수를 농업용수로 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호수들의 수질개선을 위해 호수경계 지역을 수변구역으로 지정, 오염원 원인을 제한하고 물 이용부담금을 수변구역내 토지매입 비용으로 활용해 녹지대를 늘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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