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맨 덕에' 손보사 3,271억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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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등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덕분에 3월 결산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반기(4~9월)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이들의 약진에 힘입어 3월 결산 상장사(62개사)의 반기 순이익은 6천2백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백77% 증가했다. 반면 3월 결산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매출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순이익은 적자로 반전됐다.

◇ 손보사 실적 호전=3월 결산 상장사 62개사 중 보험.증권 등 금융업(38개사)을 뺀 제조업체의 반기 실적은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 4~9월 중 제조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3% 늘었다. 지난해 경기가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금융업 중에서는 손보사들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9개 상장 손보사는 지난해 반기동안 1천6백73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3천2백7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손해율(자동차 보험료 대비 손실금액)이 크게 떨어진 데 힘입어 동부화재.동양화재 등 6개 손보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또 지난해 흑자를 냈던 대한재보험.삼성화재는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23개 증권사는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한화.동원증권은 흑자로 돌아섰고 LG투자증권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굿모닝.대우 등 나머지 대부분 증권사의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9.1% 증가했다.

현대증권 조병문 수석연구원은 "증권업계 전체의 수익이 플러스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어서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 2분기(7~9월)중 하루 평균 거래대금(거래소+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원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6월 결산 상장사들의 1분기(7~9월)실적은 저조했다. 6월 결산 제조업체 19개사의 전체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를 낸 신호제지 때문에 적자(-1백64억원)로 돌아섰고 매출도 7.8% 감소했다. 신용금고 6개사 중 코미트신용.진흥상호를 제외한 4개사가 적자를 냈다.

◇ 등록업체, 수익성 악화=3월 결산 코스닥 등록기업 22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6천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1%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경남리스.대신개발금융 등 금융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풍성, 환경업체인 아일인텍 등 일부 업체는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좋아졌다.

한편 6월 결산 금융업체(8개)는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금융업체를 제외한 14개사는 매출이 7.6%, 순이익은 1.3% 늘어났다.

이희성.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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