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실용서] '스타퍼포머가 되는 9가지 법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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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회사 인간이여, 정공법(正攻法)으로 승부를 걸라. 취미와 여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감원과 조직 슬림화가 유행하고 있는 지식정보사회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냐.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필요한 존재가 되면, 즉 유능한 스타가 되고 나면 자신의 인생을 자기 자신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스타퍼포머가가 되는 9가지 법칙』(원제 How To Be a Star at Work)은 이렇듯 회사 인간을 위한 일종의 행복 처방전이다. 여기에 "조직의 스타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말로 희망어린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원 교수로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저자는 10여년 동안 3M, 벨연구소 등의 스타 직원들을 면밀히 관찰한 뒤 이런 결론을 내놓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증적 조사 연구 결과 조직 내에서 스타로 인정받는 사람들은 천부적 재능의 차원에서 결정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일을 어떻게 조직하고 지식 네트워트를 가동하고 있는가에 결부돼 있었다.

특히 스타가 되기 어려워 보이는 유색인종과 여성을 스타가 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결과는 인상깊다. 이들의 생산성은 무려 4백%나 향상됐다.

조직의 스타란 간단히 말해 생산성이 높은 사람인데 이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비공식적 지식 네트워크에서 배제돼 있었다. 그러나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회, 즉 스타가 될 기회를 얻게 되자 스타가 된 것이다.

이런 결과는 경영자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경제적인 발전의 열쇠는 생산성의 향상에 있지 다운사이징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감원!''구조조정!'하고 외칠 게 아니라 평범한 직원도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서나 얼마나 중요한가를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제목에서도 나와있듯 책은 아홉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업무의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력, 지식 네트워크의 적극 활용, 자기관리를 몸에 익히기, 프리젠테이션으로 설득하라 등의 주제들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일관된 태도와 비하면 일견 평범하고 판에 박힌 얘기다.

다만 무조건적인 성공 예찬이나 실증적 근거없는 처세술 서적에 비하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 특히 "남을 밟고 일어서라"식의 주장보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동료애와 타인과 함께 하는 적극성 등을 강조하는 면에서 자못 인간 냄새가 나기도 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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