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자사고 운영 “현행 유지” “찬성” “반대”… 최대 쟁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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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감 선거는 안순일(65) 현 교육감에 맞서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의 장휘국(60) 교육위원과 고영을(53·여) 고구려대학 이사장, 김영수(64)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이정재(64) 전 광주교육대학 총장 등 5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수능성적 5년 연속 전국 1위’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라는 성과를 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4명의 후보는 현재 진행중인 교육비리 수사를 거론하며 “교육계의 검은 관행을 끊을 적기”라고 강조한다. 

‘엄마 교육감’을 내세우는 고영을 후보는 “양심을 가진 교육자가 교육감이 돼야 한다”며 “무상급식과 유치원 의무교육,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수 후보는 청렴성을 내세운다. 그는 “청렴한 광주 교육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인사 비리, 납품 비리, 업체선정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장휘국 후보는 “교육비리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은 토호세력과 오랫동안 유착된 비리가 상당하다”면서 “외부 감사제와 비리 적발 시 ‘원 아웃(One-out)제’를 통해 교육비리를 근절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시민추대위원회’가 장 후보를 지지한다.

CEO형 교육감을 약속하고 있는 이정재 후보는 “교육비리, 무사안일의 교육을 개혁시켜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광주를 세계인이 찾는 명품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투명한 선거자금 조달 등을 위해 펀드를 개설하기도 했다.

안순일 후보는 발끈했다. “지난해부터 선거를 겨냥한 음해성 고발 사건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차례 수사에도 불구하고 한 건도 문제가 없었다”며 “청렴성은 물론 인사 탕평책과 교육감 직속의 통합민원실 운영 등을 통해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간 합종 연횡과 이름 순서가 당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정 정당의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의 특성상,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을수록 ‘묻지마 투표’ 행태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마다 핵심 공약을 알리고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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