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 히딩크호 '해결사' 부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국의 '젊은 피'들이 넘기에 세네갈은 높은 벽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여전히 손발이 맞지 않았고, 엉성한 수비진과 결정력이 떨어지는 공격진을 해결과제로 남겨놓았다.

한국은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친선경기에서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세네갈을 맞아 전반 파페 부바 디오프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0-1로 석패했다.

3-4-3 전형을 들고 나온 한국은 좌우에 각각 포진한 최태욱(안양 LG)과 이천수(고려대)의 빠른 측면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반면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의 세네갈은 앙리 카마라와 엘 하지 디우프 투톱을 이용한 중앙공격으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5분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모두 여섯차례 얻은 코너킥을 이천수와 최태욱이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최진철과 이민성.이동국쪽으로 보냈지만 번번이 세네갈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막혀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42분 세네갈이 넣은 결승골은 한국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를 놓친 게 화근이었다.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마흐타르 은디아예가 센터링을 올리자 카마라가 뛰어올라 머리를 댔다.

하지만 빗맞으면서 옆으로 빠졌고 기다리던 디우프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또 다시 빗맞은 공은 디오프의 앞으로 연결됐고 디오프는 오른발 강슛으로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 수비진은 세명의 공격수를 모두 놓쳤다.

한국은 후반 설기현(안더레흐트).안정환(페루지아)을 투입했고 조금씩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17분 송종국(부산 아이콘스)의 왼발 중거리슛과 32분 안정환의 멋진 터닝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만 남겼다.

전주=신준봉.장혜수.전진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