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리고] 건어물↑ · 햇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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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햇생강 값이 뚝 떨어졌다. 한두달 전만해도 할인점에서 1백g에 8백50원쯤 하던 것이 최근엔 4백80원선으로 40% 이상 내렸다. 올해 생산량은 많았는데, 소비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햇생강 값은 3년째 널뛰기를 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http://www.garak.co.kr)의 경락가격을 보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2주일 동안 평균가격(20㎏ 상품 기준)이 1만5천원(1999년)⇒6만8천원(2000년)⇒4만5천원(2001년)으로 들쭉날쭉이다.

소비량은 매년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의 급등락은 공급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해 생강 값이 좋으면 이듬해 너도나도 생강을 심어 값이 폭락하고, 그 이듬해에는 폭락한 작물을 덜 심기 때문에 값이 다시 폭등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지난 겨울 생강 값이 치솟아 농민들이 앞다퉈 생강 재배를 늘렸다"며 "충남 서산.전북 봉동 등 전통적인 생강 산지 외에 올해는 전남 무안에서도 대규모로 단지가 형성돼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건어물 값은 오름세다. 특히 술꾼들이 즐기는 황태채의 경우 보름 전의 시세(1백g당 1천9백원)보다 30% 이상 오른 2천5백원까지 한다. 명태는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많이 잡히고, 명태 끝물과 첫물이 만나는 요즘은 물량이 적다.

도시락 반찬으로 애용되는 남해안산 볶음용 멸치 값도 많이 올랐다. 1백g에 2천원 정도 하던 시세가 보름만에 2천5백원 안팎으로 올랐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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