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 컴팩 합병, 창업자 후손들 반대로 무산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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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9월 발표된 휼렛 패커드(hp)의 컴팩 인수계획(2백10억달러 규모)이 창업주 후손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hp의 공동창업자 윌리엄 휼렛의 맏아들인 월터 휼렛(57)은 "hp가 합병으로 인해 저가 PC시장에 노출될 경우 수익성 좋은 프린터사업까지 망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른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패커드의 외아들 데이비드 우들리 패커드(지분 1.3%)도 6일 "합병이 이뤄질 경우 1만5천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데, 이같은 감원은 남아있는 직원들의 사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업주 후손들이 이같이 반대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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