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에 만도 부품 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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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①미국 JP모건체이스가 지분의 80% 보유(정몽원 전 한라그룹 회장 20%) ②고용인원 3천2백명 ③평택 등에 공장 4개 ④지난해 법인세 납세액 65억1천8백만원 ⑤매출 9천8백80억원(수출 4천2백억원 포함) ⑥당기순이익 5백억원'.

1997년 말 한라그룹이 도산했을 때 계열사에 해주었던 지급보증 때문에 흑자 부도를 내고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넘겨진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의 신상명세와 성적표다.

만도는 외국인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후에도 오상수(吳尙洙.57)사장 등 경영진이 그대로 남았다. 다만 서울.홍콩 등에서 분기별로 열리는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것 정도가 달라졌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의 손에 넘어갔으나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기업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회사가 착실한 재기 노력을 한 끝에 미국 '빅3'자동차 업체 모두에 부품을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吳사장은 9일 "다임러 크라이슬러로부터 1천2백만달러 어치의 드럼 브레이크를 수주받았다"고 말했다.

이 드럼 브레이크는 오는 2003년부터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시판하는 2천4백㏄급 승용차 'JR(프로젝트명)'에 장착된다.만도는 97년 GM으로부터 핸들.파워 스티어링 등 조향장치를 처음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GM에 일곱차례에 걸쳐 총 5억1천6백만달러 어치를 주문받아 공급 중이다.

또 지난 7월에는 포드로부터 1천9백만달러 어치의 조향장치를 수주했다.

吳사장은 "현재 빅3와 4억6천만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 협상을 하고 있고 유럽 업체와도 수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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