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다양해진 전문대 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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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신세대라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학생을 뽑는 전형도 있다.

농어촌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거나 여군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사람도 환영한다.장의사.벤처창업자.전업주부도 전문대에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전문대가 독자적으로 기준을 정해 선발하는 독자기준전형 선발 인원이 정원 내 총 모집인원의 10.2%인 2만9천여명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3천명 가량 늘었고, 유형은 더 다양해졌다.

개인홈페이지 운영 학생을 선발하는 전문대는 대경대 등 6개대다. 이들 대학은 수험생의 정보 마인드를 높이 평가한다는 취지에서 이러한 전형을 도입했다.

남녀 학생의 비율을 균등하게 하기 위해 적십자간호대.구미1대 등 10개대는 간호.유아교육에 관심 있는 남학생을 뽑는 전형을, 전남과학대 등 3개대는 자동차.기계.전기에 관심과 소질을 갖춘 여학생을 뽑는 전형을 각각 실시한다.

광양대 등 19개대는 성직자, 벽성대 등 10개대는 벤처기업 창업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서울보건대는 장의사, 상지영서대는 여군 전역자를 선발하는 등 이색 직업 종사자들에게 입학 문호를 개방하는 전문대가 많다.

또 문경대 등 26개대는 환경미화원 자녀, 김천과학대 등 22개대는 농어민 후계자, 동아인재대 등 8개대는 전업주부, 성심외국어테크노대 등은 고엽제 후유증.원폭 피해자 자녀.가족, 경도대 등 3개대는 실직자 자녀 등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등 사회 보상적 차원의 전형도 있다.

진주보건대 등 2개대의 장기 기증자 전형이나 서강정보대 등 15개대의 헌혈 참가자 전형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노인 동거가족.3세대 동거가족 등을 선발하는 곳도 울산과학대 등 26개대에 달한다.

이같은 독자기준 전형에서는 대부분의 전문대가 학교 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전형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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