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 부산' 세계 축제로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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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9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60개국에서 초청된 작품 2백2편이 상영되고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유명 영화인 집결=데어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리 베를린영화제 조직위원장 등 세계 유명 영화제의 주요 간부 30명이 부산을 찾는다.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진행과정과 영화 수준,관람객들의 열기 등을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프랑스 쟌 모로를 비롯한 외국 배우 60여 명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얼굴을 드러낸다.유고의 듀산 모카베예프 등 외국 감독 50여 명도 영화제에 참가해 관객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영화전문지 ·일간지 등 외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NHK 등 외국기자 60명은 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ID카드 신청을 했으며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10여 명 정도가 더 참가신청을 할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 영화인 2천8백여 명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온다.국내외를 합치면 영화인 3천 여명이 부산에 집결해 축제의 열기를 뿜어 낼 전망이다.

국제영화제 홍보담당 이경완 씨는 “영화제 초기에서 유명 영화인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초대해주면 아주 좋아한다”며 “부산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 20만 명 예상=영화제 기간에 중구 남포동 PIFF광장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에 국내외 유료 관람객 18만 명을 포함해 모두 20만 명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타지역이나 외국인 관람객 이 25∼3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조직위 측은 관람료 ·쇼핑 ·숙박비 ·음식값 등 관람객이 부산에서 쓰는 돈이 4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영화담당 박종일씨는 “영화제를 통해 우수한 한국영화가 많이 제작되는 등 한국영화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부산을 외국에 알리는 홍보 효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 개막작 '흑수선', 폐막작 '수리요타이'

개막작 ‘흑수선’(배창호 감독)은 9일 오후 7시부터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상영된다.

제작비 50억을 투입한 이 작품은 이정재·이미연·안성기 등 호화 캐스팅과 옛 거제포로수용소를 재연한 6천8백 평의 대규모 세트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폐막작 태국의 ‘수리요타이’(차트리찰레름 유콘 감독)는 17일 오후 7시부터 BEXCO에서 상영된다.

옛 태국의 여왕 수리요타이의 일생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 돈으로 1백50억을 투입된 타이판 초대형 블록버스터.수천 명의 엑스트라와 1백여 마리의 코끼리·말 등이 등장한다.

요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아프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칸다하르'(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와 ‘델바란’(감독 아볼파즐 잘릴리) 등 2편이 상영된다.

‘칸다하르’는 오사마 빈 라덴의 은둔지인 칸다하르(Kandahar)지방이 무대이다.

11일 오후 8시 부산극장 1관,15일 오후 2시 대영시네마 1관에서 상영된다.

‘델바란’은 아프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며 15,16일 오후 7시 씨네시티 부산2관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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