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땅 대륙에 접근중?… 판괴 매년 80㎜씩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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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만이 중국으로 떠내려온다."

중국 사회과학원 원사(院士)이자 중국 국가지질국 지질연구소 명예소장인 마쭝진(馬宗晋)박사의 진단이다. 馬교수가 1998년부터 3년간 중국 전역의 81개 지질관측소에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원인은 중국 판괴(板塊)의 움직임 때문.

馬교수는 "전체 중국 판괴가 인도양 판괴의 압력 때문에 동쪽으로 밀려난다"면서 "이에 따라 홍콩은 매년 5㎜씩 동쪽으로, 대만은 대륙쪽으로 매년 70~80㎜씩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馬교수는 또 "대만 동해안의 동쪽은 필리핀 판괴에, 동해안의 서쪽은 유럽.아시아 판괴에 속하는 매우 특수한 지질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대만이 이동하는 것도 이런 지질학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내 중국 전문가들은 "매년 70㎜씩 움직인다쳐도 1천년 뒤 70m만 이동하는 것이어서 실제 의미는 별로 없다"며 "다만 대만이 대륙쪽으로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현상"이라고 논평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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