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비리의혹 쓰고는 못죽어"…8일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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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쇄신파들로부터 정계은퇴 요구를 받고 있는 권노갑(權魯甲)전 고문이 8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權전고문은 4일 "김대중 대통령이 주재하는 7일의 청와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權전고문은 당초 4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가 무산돼 계획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金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날짜를 8일로 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선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하고 있다.

權전고문은 "야당이 주장한 근거없는 비리의혹을 방어는 못해줄망정 같은 당을 하는 사람들이 구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날더러 '고려 태조 왕건을 대신해 죽은 신숭겸이 돼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나는 싸움터에서 주군을 위해 죽으라면 백번도 죽을 각오가 돼 있지만 이런 비리의혹을 뒤집어쓰고 죽으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權전고문은 이번 주말엔 자신의 자서전 일본 출판기념회를 갖기 위해 방일할 계획이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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