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나이츠· 세이커스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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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삼성 애니콜 프로농구 2001~2002시즌이 지난 3일 개막했다. 개막 첫날과 둘째날인 4일 다섯경기씩 치렀다.

'뚜껑'은 열렸지만 각 팀은 아직 제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약간의 힌트만 제공받은 팬들은 궁금한 가운데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됐다.

시즌 3강으로 꼽히는 삼성 썬더스.SK 나이츠.LG 세이커스 가운데 나이츠와 세이커스는 '역시' 강했지만 챔피언팀 썬더스는 '혹시' 싶을 만큼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나이츠.세이커스는 2연승, 썬더스는 2연패했고 첫 주말의 우등생은 나이츠였다.

나이츠는 3일 KCC 이지스를 91-86으로, 4일 SBS 스타즈를 82-78로 이겼다.

나이츠는 세 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센터 재키 존스 없이 포워드들을 앞세워 '토털 바스켓볼'을 구사하겠다던 이지스를 높이로 제압했다. 리온 데릭스.퍼넬 페리를 기용해 골밑에 힘을 주고 있던 스타즈는 외곽 선수들의 침투 공격으로 무너뜨렸다.

골밑에서 결단을 내려던 스타즈는 나이츠의 기둥 서장훈이 중간거리 내외에서 패스와 점프슛을 시도하자 '김'이 샜다. 서선수는 전반 몇차례 슛이 빗나가자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패스와 스크린으로 자기 몫을 찾았다.

스타즈는 포인트 가드부터 파워 포워드까지 소화하는 '만능' 로데릭 하니발을 막으려 김재훈을 기용했다. 은희석-김훈-김성철로 최강의 '앞선'을 만들었다던 자랑은 간 곳이 없었다. 코칭스태프가 자신없이 나이츠를 맞이했다는 증거였다.

세이커스의 출발도 좋았다. 신인 송영진이 가세했지만 팀 컬러는 그대로였다. 상대의 혼을 빼는 스피드와 줄기찬 장거리포로 3일 삼보 엑써스를 1백2-91로, 4일 코리아텐더 푸르미를 1백22-1백14로 물리쳤다. 조성원은 통산 3점슛 6백개(6백7개)를 돌파했다.

'방심하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팀' 썬더스는 잠실 개막전에서 푸르미에 82-88로 패했고, 4일 엑써스에도 79-87로 무너졌다. '궂은 일' 전문인 무스타파 호프가 골을 탐내고, 발부상을 당한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흐느적거렸다.

푸르미.엑써스는 올시즌 2약(弱)으로 꼽힐 만큼 전력이 처지는 팀으로 전망됐지만 매서운 구석이 있었다. 푸르미는 신인 전형수, 외국인 선수 칼 보이드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엑써스는 허재의 강력한 리더십에 따라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

허진석.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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