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건물을 인기 고시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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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독특한 아이디어로 임대사업에 성공한 고시원이 있어 화제다. ㈜INC21은 최근 서울 안암동5가 고려대 인근 옛 중앙승가대를 고시원으로 리모델링해 성공을 거뒀다.

3~5층 건물 3개동에 연면적이 2천여평이고 1~4평짜리 방이 5백16실이나 된다. 연면적과 방 수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달 중순 임대를 시작한 지 5일만에 계약이 끝났다. 지난달 말 이미 90% 정도 입주를 마쳤다. 방이 비는데로 들어오려고 예약해 놓은 학생도 1백여명이나 된다.

인기비결은 학생들 취향에 맞는 최신식 부대시설을 갖췄는데도 주변에 비해 비싸지 않은 임대료에 있다고 INC21 측은 전했다.

샤워실.식당 등 기본시설은 물론 3백여평 규모의 헬스장.스쿼시장.탁구장.당구장.농구장.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시설도 마련했다. 침대.책상.책꽂이.옷걸이.스탠드.이부자리 등을 모두 제공해 학생들이 몸만 들어와 살 수 있도록 꾸몄다.

월임대료는 1~1.5평의 경우 처음 3개월은 11만~14만원, 4개월째부터는 17만~23만원선이다. 현재 고려대 주변 서너평 짜리 하숙집 독방이 월 40만원(아침.저녁 식사 포함), 1~1.5평짜리 고시원이 17만~22만원이어서 부대시설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것.

이 회사 김화균 대표는 "리모델링비용 등을 빼고 연 15%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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