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민속 상설전시관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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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 민족의 뿌리와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집중 거주지역에 한국 민속 상설전시관이 세워진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길)은 오는 9일 방한하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아르셰니예프 주립박물관 관계자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6월까지 이 박물관 '국제박물관 센터' 내부에 30평 규모의 한국 민속전시실을 상설로 운용할 계획이다. 민속박물관으로서는 해외에 처음 상설전시관을 개설하는 것이다.

민속박물관측 관계자는 "연해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와 현지 주민들을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문화에 관한 순회 전시.공연을 한 결과로 상설 전시관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많이 지니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충실한 전시를 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또 지난 10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국립대학에서 '한민족 민속축제'를 개최한 뒤 현지 관계자들과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에 60㎡ 크기의 상설 한국문화전시관을 운영키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카자흐스탄 내 한국전시관은 2003년께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민속박물관은 앞으로 해외동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에도 한국의 문화전시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중국 당국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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