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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새 대법관에 케이건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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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로스쿨 최초의 여학장 출신인 엘리나 케이건(50·사진) 미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을 10일 새 대법관에 지명 했다. 케이건 차관이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힌 존 폴 스티븐스(90)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되고 상원 인준을 받아 대법관으로 확정되면 미국 역사상 112번째 대법관이자 네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현직 9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와 소니아 소토마요르 등 2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히스패닉계 여성인 소토마요르를 지명한 바 있다.

뉴욕 맨해튼 출신인 케이건은 프린스턴대에서 수학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흑인 최초 대법관이었던 서굿 마셜 밑에서 대법원 서기로도 일했다. 1990년대 초에는 시카고대 로스쿨에서 교수를 지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헌법학을 강의했다.

이런 인연 등으로 지난해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케이건은 가장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소토마요르에게 밀렸다. 빌 클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법무담당 부보좌관을 역임했고, 2003년 하버드대 역사상 최초로 여성 로스쿨 학장이 됐다. 그러나 법관으로 활동한 경력은 없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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