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연골재생술] 자신의 연골세포 이용 … 초기 관절염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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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연골손상이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다.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말기에는‘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검사와 관절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MRI 영상으로는 무릎과 주변 구조물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진단하는 데 80~90%의 정확성을 보인다.

MRI 검사 결과가 정상인데도 무릎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면 관절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 2~4㎜의 작은 구멍으로 관절경을 넣어 검사하므로 미세한 연골 손상도 찾아낸다.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고 흉터도 거의 없다. 짧게는 20여 분 만에 시술을 받고, 다음 날 퇴원한다.

초·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은 바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이다. 손상된 연골에 자기연골세포를 이식해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다.

연골재생술은 손상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손상 부위가 1㎠ 이하면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의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연골 손상 부위가 2㎠ 이하면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2㎠ 이상이면 자기 연골세포를 채취해 체외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므로 이물 또는 거부반응이 없고, 일단 재생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처럼 사용한다. 초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더없이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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