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쌀 생산 평년작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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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을 약간 웃도는 3473만섬(500만t)으로 집계됐다. 잇단 태풍 등으로 흉작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12% 늘어난 것이다.

농림부는 22일 전국 9000개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보다 112만섬 많은 3473만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a(302평)당 생산량은 504㎏으로 평년(최근 5년간)보다는 3.3%, 지난해보다는 14.3% 늘었다. 낟알이 맺는 때인 7월 초~8월 초 기온이 높고 일조 시간이 길어 이삭당 낟알 수가 많았고, 9월 하순 이후에는 일교차가 커 낟알이 잘 여물었기 때문이다.

농사는 잘 지었지만 재고 부담은 더 늘어났다. 농림부가 예상한 올해 쌀 수요는 3319만섬이다. 올해 생산량만 놓고 따져도 154만섬이 남는다. 여기에 외국에서 수입하는 의무수입물량 143만섬까지 감안하면 올해 추가로 생기는 쌀 재고는 297만섬에 이른다.

지난해 말 쌀 재고(762만섬)를 합하면 쌀 재고는 1059만섬이 된다. 올해 쌀 생산량의 30%가 재고가 되는 셈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 시장이 추가로 개방되면 재고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북 지원 등을 통해 재고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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