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 분당간 도로 개통…주민 200여명 저지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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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간의 마찰로 5개월여 동안 완공이 미뤄지다 19일 기습적으로 공사가 이뤄진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간 7m 길이의 도로가 개통 하루 만에 도로 연결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잇따른 점거농성으로 차량 통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도로 연결지점에서 구미동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승용차 3대와 몸으로 막는 등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교통 혼잡을 유발한다며 그동안 이 도로의 개통에 반대해왔다.

주민들은 점거 과정에서 경찰이 제지하면 일시적으로 인도로 물러난 뒤 경찰의 감시소홀을 틈타 또다시 도로를 점거하는 게릴라식 형태의 농성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두 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한 명이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전경 1개 중대 100여명을 농성현장 주변에 배치, 해산을 설득했다. 경찰은 앞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막는 사람들에게는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토지공사는 18일 죽전동~구미동 도로연결공사에 착수해 19일 오전 1시쯤 공사를 끝내고 왕복 4차로를 개통했다.

분당.용인=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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