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 아름다운 협동봉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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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구 남구청은 지난 4일 열린 남구여성자원봉사자대회때 관내 70세 이상의 홀로노인 4분을 초청해 수의(壽衣)를 전달했다.

이 옷들은 대구시 남구 대명5동에 위치한 영남이공대학의 생활과학과 학생 15명이 지난달 24일부터 열흘간 만든 옷들이다.

수의 선물을 받은 김모(75 ·대구시 남구 이천동)할아버지는 “수의 마련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홀가분하게 해주다니...”라며 고마워했다.

대구 남구와 영남이공대학이 손을 맞잡고 홀로노인 ·장애인 등을 보살피는 학·관 합동의 봉사활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엔 이 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이 지난 5월부터 학교 인근의 홀로노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건강진단 ·물리치료 등을 해 주는 간호봉사 도우미 활동에서 출발했다.1학년생 2명,2학년생 2명 등 4명이 1개 팀을 이뤄 홀로노인 ·장애인 가정 등을 지금까지 2천여회나 방문했다.

이에 남구청은 복지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 6월 4일 영남이공대학과 학·관 합동봉사 협약식을 갖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본격지원에 나섰다.

방문간호가 거듭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학생들의 봉사활동 방법도 다양해졌다.

주말에는 관내 장애인들을 부축해 앞산을 오르는가하면 방문간호도 작은 예수의 집,대성원 등 불우 어린이 시설에까지 확대됐다.지난 여름방학부터는 혜천원 등 남구 관내 2곳의 복지시설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회화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에서도 아예 학생과에 지역사회봉사센터를 설치하고 학생들의 전공을 살려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추진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매 주말마다 이 학교 건축과 학생 30여명이 참가해 겨울을 앞둔 홀로노인들의 집수리에 나섰다.처음엔 겨울을 지날 수 있도록 손을 보아 준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예 개축이 불가피한 홀로노인들의 집도 적지 않아 집수리 활동은 이달말까지로 연장됐다.

전기시설 교체 ·연탄보일러 수리를 위해 전기 ·기계 ·자동차학과 학생들까지 참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방문 봉사는 구청의 복지행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재용 대구 남구청장은 “늘 일손이 모자라는 복지행정 현장활동에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선 지자체의 복지활동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노인들을 위한 수의마련도 학생들이 방문간호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남구청은 이들 학생들의 활동을 돕기위해 자재비 등 올해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수의제작도 내년에는 50벌로 늘리기 위해 내년 예산에 옷감 구입비 6백만원을 올려 놓았다.

학생들의 방문간호 도우미를 지도하고 있는 장은이 교수(간호학과)는 “학생들도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활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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