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태평양 배치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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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이 오키나와(沖繩)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과 동중국해 일대의 난세이제도(南西諸島)에 자위대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이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위성은 이미 난세이제도의 요나구니(與那國)섬에 육상자위대 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요나구니는 일본의 서쪽 맨 끝 섬으로 대만에서 더 가깝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규슈(九州)와 오키나와 본토, 요나구니 사이에 뭔가 (자위대)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방위성 내에서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중국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최근 들어 한층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3월 오키나와 육상자위대 제1혼성단(약 1800명)을 제15여단으로 격상하고 병력 300명을 추가배치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달 3~23일 잠수함·구축함 등 10척으로 구성된 해군 함대를 일본 영해 주변과 태평양으로 내보냈다. 중국 함대는 오키나와 본토와 남부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공해를 통과해 태평양의 오키노도리시마(沖ノ鳥島)까지 진출해 훈련을 실시했다. 그런 뒤 중·일 양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속해 있는 동중국해를 거쳐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호위함 2척과 초계기 P3C를 출동시켜 밀착 감시에 나섰다. 이에 맞서 중국 해군도 헬기를 두 차례나 출동시켜 자위대 호위함 50m 거리까지 근접 비행하면서 양측 간에 긴장이 고조됐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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