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가족이란 울타리 안 소소한 일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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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주년! 마음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렴. 이젠 ‘박유진’ 시대야~

꿈의 여행지라 불리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1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상현과 지연을 설레게 만든 한 가지 사건이 있었다. 행복한 신혼을 즐기던 그들에게 빨갛고 선명한 두 줄의 선물이 도착했던 것이다. “여보~이것 좀 봐요! 설마 꿈은 아니겠죠?” “축하해요! 우리에게 드디어 아기가 생겼어.”, 지연이와 상현이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동안 행복함에 빠져있었다. “여보! 괜찮아?” 화장실에 뛰어 들어가는 지연의 뒷모습을 보며 상현이는 외쳤다. 다른 사람과 달리 입덧이 심했던 지연이는 임신의 행복도 잊은 듯 힘든 임신 기간을 보냈다. 그렇게 열 달이 흘러 드디어 ‘2009년5월12일’!! “으앙!~”소리와 함께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우리 딸이 태어났다.

박유진. 사랑하는 우리 아가야. 널 처음 만난 그날을 잊을 수가 없구나. 엄마 품에 처음 안겼을 때의 그 느낌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가슴 벅참과 행복함이었다고나 할까. 그 순간 열 달 동안의 고생스러움과 낳을 때의 고통이 한번에 잊혀지더구나.

그것도 잠시~ 그때부터 모든 것이 서툰 초보엄마의 육아전쟁이 시작되었지.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제일 먼저 해줘야 할지, 젖은 언제 물려야 하는지, 우는 너를 어떻게 달래줘야 하는지 하루하루가 익숙치 않음의 연속이었어. 잠투정이 심한 유진이를 재우기 위해 아빠와 엄마는 새벽1시가 넘은 시간에도 너를 데리고 나와서 차에 태워야 했고, 그렇게 힘겹게 재워놓고는 혹시나 잠이 깰까봐 내려놓지도 못하고 안고서 잠을 청해야 했던 날들이 비일비재했었지. 그렇게도 힘든 육아였지만 까르르 웃으며 아빠 엄마를 바라보던 너의 눈망울에 모든 것이 씻은 듯 잊혀지곤 했단다.

너 그거 기억나니? 100일이 채 지나지도 않은 너를 차에 태우고 엄마는 신나게 달렸단다~ 뒷좌석에 있는 너를 잊은 채^^ 사실은 보채는 너를 달래기 위함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참 철없는 행동이었어. 항상 누워서 하늘만 볼 줄 알았던 네가 어느 날인가 뒤집기를 시작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배밀이를 하더니 열심히 기고 앉고, 또 일어서더구나. 엄마와 아빠는 그렇게 하나하나 해나가는 네가 기특해 박수를 치며 너의 볼에 뽀뽀전쟁을 했지.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두달~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벌써 일년이 되었구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추운 겨울 감기로 고생하는 널 이불에 싸매고 병원 갔던 일, 무슨 이유인지 울음을 그치지 않아 응급실에 데려갔던 일, 거실장 위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은 너를 안고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벌벌 떨었던 일 등 아빠 엄마를 당황하게 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아빠 엄마를 손으로 가리킬 줄 알고 “예쁜 짓~”하면 볼에 손을 가져다 대고 윙크도 하며 애교도 부릴 줄 아는 유진이가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

그 동안 유진이와 함께 하며 아빠와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라는 것, 또 진정한 행복이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들어가는 소소한 일상들이라는걸 알았단다. 사랑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되는 소중한 우리아기 유진아. 네가 아빠엄마의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기쁘고 고맙다. 박유진!!! 첫돌 진심으로 축하하고 항상 건강하고 명랑한 유진이가 되길. 너로 인해 주위가 밝아질 수 있는 웃음 가득한 유진이가 되길. 늘 지금처럼 우리 가정의 해피바이러스 유진이길 바래.

박유진 돌잔치
부모: 아빠 박상현 · 엄마 이지연
일시: 2010년 5월 1일(토) 오후 6시
장소: 로얄뷔페 2층 다이아몬드홀 (천안시 두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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