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격양상] 이라크 공격등 확전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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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이 대규모 전쟁은 없으며 장기전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전쟁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걸프전보다 완화된 형태이기는 해도 전투는 벌어질 전망이다. 나아가 전장의 주무대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점도 확실해졌다.

◇ 공격 어떤 양상일까=미국은 아프간의 특수지형과 제한된 정보 등을 감안, 일단 대규모 공습만 단행한 후 특수부대를 투입, 빈 라덴과 탈레반 기지를 찾아 소규모 전투를 수행하되 필요시 외곽의 본대와 연락을 취해 대규모 작전을 전개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미국의 첫 공격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탈레반 본부가 있는 제2의 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야간 공습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 공격 목표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걸프전이나 코소보 공습 때와 같은 광경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전했다.

1단계로 테러 관련 시설과 탈레반의 주요 군사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된 뒤 2단계로 특수부대가 투입돼 오사마 빈 라덴 제거와 알 카에다 파괴에 나서게 된다.

미국은 특히 탈레반의 방공망.공군기지.미사일.탱크부대 등 핵심 전력을 파괴함으로써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 등이 탈레반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을 것 같다.

◇ 대 이라크 공격은 없을 듯=미국이 이라크를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주목할 점이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가 항공기 돌진 테러의 배후임을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놓고 그동안 국방부와 국무부가 찬반으로 갈려 팽팽하게 대립해 왔다.

국방부는 탈레반 정권을 없애야 장기적으로 테러리스트 지원을 약화시키고 다른 테러 지원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국무부는 설령 탈레반을 내쫓고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을 중심으로 새 정권을 세운다 해도 그 정권이 친미(親美)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전복을 반대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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