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상품권 사채시장 가서 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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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여러 설문조사에서 '받고 싶은 추석선물' 1위로 떠오른 상품권은 사채(私債)시장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다.

24일 상품권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요즘 사채시장에서 구두상품권은 최고 35%, 백화점 선불카드는 최고 9.5%까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이들 업체는 구두.백화점.주유상품권뿐 아니라 도서.문화상품권과 중소기업 상품권 등을 할인해 판다. 일부 업체는 민간기업이 아닌 도로공사에서 발행한 고속도로 통행카드 10만원권을 9만2천원(할인율 8%)에 팔고 있다. 이런 상품권이 어떤 경로로 발행회사에서 나와 유통되는지에 대해선 발행사와 판매업자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다.

서울 소공동에서 구둣방과 상품권 매매를 하는 金모(54)씨는 "물품.용역 대신 받은 상품권이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속칭 '카드깡' 을 해서 받은 상품권이 사채시장에 흘러나온다" 고 말했다.

사채시장에서 상품권을 사기 전에 가지가지상품권(http://www.gajigaji.com).대박티켓(http://www.daebakticket.co.kr).벧엘상품권(http://fp21.co.kr).상품권 4989(http://sangpoomgwon.co.kr)등 관련 사이트에서 시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울 명동 주변 구둣방에선 구두와 백화점 상품권만 취급하는 곳이 많다.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선 상품권을 등기로 배달해준다.

서현합동법률사무소 이상인 변호사는 "정당하게 발행된 상품권이라면 사채시장에서 사도 문제는 없다" 며 "분실.도난된 것이라도 구매자가 그 사실을 모르고 샀다면 괜찮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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