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정부문 평가에서는 대학의 교육비.시설투자비 등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등록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학생들이 대학과 등록금 인상을 놓고 극심하게 대립했지만 실제로 학생들에게 돌아간 재정적인 혜택은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각 대학의 시설투자 위축은 경기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국.공립대〓대부분 대학은 학생 모집에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전체 25개대의 학생 충원율(편제정원 대비 등록학생 수)은 97%로 사립대 평균(93%)보다 높았다.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특성 때문에 국.공립대의 교육비 환원율(전체 교육비를 등록금 수입으로 나눈 것)도 평균 2백97%(등록금의 2.9배를 교육비로 되돌려 받음)를 기록, 사립대 평균(1백53%)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국.공립 25개대의 교육비 환원율은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이는 세입에서 차지하는 등록금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립대의 지난해 등록금 수입은 대학별로 전년도에 비해 11.1~37.5%까지 늘어났다. 기성회비를 높인 탓이다.
◇ 사립대〓정부의 '두뇌한국(BK)21' 사업 지원비 8천여억원이 사립대에 투자된 데다 기부금 수입이 크게 늘면서 대학마다 재정 사정이 크게 달라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려대는 기부금 증가액이 1위였다. 99년보다 1백16억원이나 늘어난 6백67억원을 기록해 연세대(6백87억원)에 이어 기부금 총액에서 2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이에 따라 학생 당 교육비(98만원 증가).시설비(3백65억여원 증가) 등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사립대도 역시 세입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9%(99년 62%)로 올라가 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9백11억원을 시설비로 투자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01년 대학평가팀>
▶팀장 : 이하경 차장▶종합평가 : 강홍준.이후남.김준술 기자▶경제학과 : 김원배 기자▶약학과 : 박소영 기자▶정치외교학과 : 하현옥 기자▶건축학과 : 이경희 기자▶경영대학원 : 김창규 기자▶설문조사 : 안부근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