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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국내 출시 스마트폰 써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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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A(SHW-100S)’.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했다. [뉴시스]

애플 아이폰의 아성이 얼마나 견고할까. 이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도전자 진용이 갖춰졌다. 삼성전자는 27일 이 회사의 첫 국내용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했다. 이달 미국에서 출시행사를 한 ‘갤럭시S’의 전 단계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국내 상륙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이폰의 대항마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2월과 이달 각각 공개된 LG전자 ‘안드로원’과 팬택 ‘시리우스’는 경쟁 스마트폰 제품이면서도, 애플에 맞서는 ‘동맹군’에 해당한다.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삼성과 팬택은 ‘안드로이드2.1’ 최신 버전을 적용해 공개적으로 아이폰을 ‘적수’로 꼽았다. 갤럭시A·시리우스·안드로원 토종 스마트폰의 기능을 비교 체험해 봤다. 스마트폰 전문가인 SK텔레콤 배성호 부장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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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A  정전식 패널 도입, 반응 속도 빨라

갤럭시A의 외관에서 새로운 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미흡할 수도 있겠다. 외관은 일반 휴대전화인 ‘햅틱폰’부터 스마트폰인 ‘옴니아2’까지 내려오는 전통을 물려받았다. 화상은 종전의 여느 스마트폰보다 앞섰다. 패널이 아몰레드 플러스(AMOLED PLUS)로 기존 아몰레드 대비 반사율을 2분의 1로 낮췄고 선명도를 높였다. 대기화면에서 메뉴를 보려고 검지손가락을 살짝 대자 아이콘들이 촘촘히 배열된 메인 화면이 금세 나타났다. 손가락에 약간 힘을 줘가며 버튼을 눌러야 했던 기존 삼성 스마트폰(감압식)과 전혀 다른 정전식 패널을 도입한 덕분이다. 아이콘은 기존 안드로이드폰 것과 달랐다. 애니콜 휴대전화에서 보던 모습대로 아이콘마다 배경색을 깔아놨다.

인터넷 검색이나 반응 속도는 아이폰과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갤럭시A는 아이폰처럼 검색화면을 엄지와 검지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멀티터치 기능을 담았다. 아이폰과 달리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시청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으로선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것도 돋보인다.

삼성의 고집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구글의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하는 건 물론이고 ‘삼성 앱스’라는 삼성만의 앱스토어를 활용토록 한 것이다. ‘쿠루 쿠루’라는 사용자 리뷰 정보 앱을 추천받아 무료로 내려받았다. 근처에 있는 음료수 페트병의 바 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초점을 맞추자 이 음료수에 대한 네티즌 평가, A쇼핑몰에서 12병에 1만9100원에 살 수 있다는 정보가 나왔다. 이경한 삼성전자 상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고 특화된 앱을 제공함으로써 아이폰이나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 안드로원  저렴한 가격에도 기본기 충실

안드로원(사진)은 문자 입력에 편리한 쿼티(QWERTY) 자판을 채용했다. 컴퓨터에 쓰이는 쿼티 자판을 휴대전화에 맞게 축소한 것이다. 입력이 터치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확했다. 특히 영문자 입력은 패널 자판보다 편리했다.

OS는 최신이 아니어서 반응속도와 검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액정화면 크기가 작고 DMB서비스가 안 된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나오는 안드로이드 앱이 1.6버전의 상위 버전에 맞추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제한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웬만한 기능은 다 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 방식도 함께 활용할 수 있고, 스크린 반응이나 앱 실행도 답답하게 기다릴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서비스 통신회사인 KT의 보조금 정책 덕분에 단말기 구입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e-메일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메시징, 일정관리 정도에 집중 활용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LG전자는 상반기에 안드로원 후속으로 세 가지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 달에 LG텔레콤을 통해 LG-LU2300을, 6월에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LG-SU950, KU9500을 각각 출시한다. 모두 안드로이드2.1 버전을 장착한다.


팬택 시리우스  RSS리더 탑재, 뉴스 자동 전달

팬택 시리우스(사진)는 고가품 이미지를 풍긴다. 테두리를 금속성 재질로 두르고 뒷면에도 잔잔한 무늬를 넣었다.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브라우저 플래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플래시는 웹사이트에서 애니메이션·동영상 등을 볼 때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반응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웹서핑을 하면서 느리다는 느낌을 받진 않았다. 이용준 팬택 상무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건 1기가헤르츠(GHz) 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해 속도를 높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플래시 기능과 연동해 시리우스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는 언론 기사를 포털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영상까지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RSS리더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RSS리더는 사전에 지정한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뉴스 등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있다. 메인 화면에서 RSS리더 아이콘을 눌렀더니 중앙일보를 비롯한 8개 언론사의 채널 정보가 나열됐다. 중앙일보를 선택하니 기사 제목이 나타났고, 제목에서 상세보기 버튼을 누르니 중앙일보 인터넷사이트인 조인스닷컴(www.joins.com) 기사가 화면에 잡혔다. 이 시스템을 기본 탑재하자는 아이디어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낸 것이라고 한다. 터치 방식이 감압식이어서 꼭꼭 눌러줘야 인식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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