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빈 라덴에 현상금 13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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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테러사건 발생 후 첫 주말을 맞은 미국에선 집집마다 성조기를 내걸었으며 방송들은 연일 미 국가를 내보내며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세계무역센터(WTC)와 펜타곤(미 국방부)테러장면을 보고 환호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기자단을 사실상 추방시키기로 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인 기자단의 일정을 축소하기로 했다" 고 15일 이를 확인했다. 문제의 기자단은 중국 각 지방 TV 방송국 소속 기자 14명으로 구성됐고 최근 미 국무부가 초청하는 국제방문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여객기 자폭 테러로 잿더미로 변한 WTC 건축을 감독했던 게리 시걸(58)이 지난 11일 붕괴 장면에 넋을 잃고 펑펑 울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970년대 초 젊은 건축감독이었던 시걸은 '영원히 남을 건물' 로 생각하고 3년반 동안 WTC 남쪽 빌딩 건설을 감독했다.

시걸은 "내가 사랑했던 이 건물은 모든 뉴욕 사람들의 자랑거리" 였다면서 "내가 지은 건물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순간 하염없이 울었다" 고 말했다.

○…미국 하원이 14일 테러 응징을 지원하는 예산안을 승인한 가운데 한 여성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눈길. 민주당 소속 바버라 리(50)의원은 "내 도덕기준과 양심.신앙에 따라 표결에 참여했다" 며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가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지만 군사행동으로는 테러리즘을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소신" 이라고 말했다.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총 4백억달러의 예산집행안은 이날 하원에서 4백20대1로 통과됐다.

○…2억달러(약 2천6백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한 독일인은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천만달러(약 1백30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1만여통의 e-메일이 슈미츠에게 쇄도했고 홈페이지 방문자도 1백54만여명에 달했다. 미 정부는 빈 라덴에게 이미 5백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유권하.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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