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제 위기지만 자신감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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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외환 위기 당시 금모으기 하던 초심(初心)으로 뭉치자. "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경제장관과 경제단체장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당초 경제장관간담회를 통해 정부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경제단체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의 경기침체에 미국 테러참사까지 겹쳐 위기가 닥쳤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사태를 과소평가해도 안되지만 과대평가해도 안된다" 면서 "자신감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현 국면을 위기로 보는 데는 경제단체장들도 같았다.

다음은 경제단체장들의 건의 내용.

▶박용성(朴容晟)대한상의 회장=세계적인 경제 불안과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규제를 과감히 철폐해달라.

외국인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구조조정 등 시장 불안요인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수 진작을 위해 적자 재정도 검토해야 한다.

▶김각중(金珏中)전경련 회장=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경제계가 안정적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장=수출대금 회수 등 현지 금융에 애로가 많다. 긴급금융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김창성(金昌星)경총 회장=아무리 좋은 정책도 노사 관계가 불안하면 모든 것이 지체된다. 노사안정이 오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요체다.

▶김영수(金榮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중소기업 창업, 설비투자를 확대하는데 필요하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많은 정책자금을 공급해주고, 금리도 더 인하해달라.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도 지원해달라.

▶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아주 중요한 때다. 투명성과 파트너십이 강조돼야 한다.

▶류시열(柳時烈)전국 은행연합회장=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동요했으나 어제부터 안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

▶정대근(鄭大根)농협중앙회장=대미 농산물 수출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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