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양성철 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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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사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까?

16일까지 대구 시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양성철(梁誠哲 ·53 ·대구산업정보대학 교수)씨의 사진전은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한다.

‘인물’이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 보이는 작가들의 인물작품은 시각적으로는 엽기적(?)이다.인물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모두 머리부분이 없다.사진속 인물 머리부분의 밝기를 극대화해 분간이 어렵게 만들었다.

“머리가 없네”라는 식의 사진 보기에 대해 梁씨는 “사진이 대상 종속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梁씨는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머리부분은 부재의 세계라고 말한다.즉 그는 한장의 인물사진을 통해 존재와 부재의 동시성을 보여주려 한다.가시적인 형태가 아닌 사진을 보는 이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사진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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