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번다고 부사관 지원한 착한 아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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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부사관을 지원했던 착한 아들이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24일 함수 인양 작업 도중 발견된 고(故) 박성균(21) 하사는 창원전문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부사관을 지원했다. 어려운 집안 살림에 부사관 월급을 보태고 싶었다는 것이다.

해군에 지원한 것도 가족을 생각해서였다. 진해에서 근무하면 창원의 가족들과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 하사의 어머니 조원생(54)씨는 이달 중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 타는 게 힘들어 의무 복무 기간만 마치겠다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훔쳤었다.

박 하사는 배가 침몰되기 나흘 전인 22일, 가족들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유난히 어두운 목소리였다. 그는 당시 “배 안에서 새벽에 자주 놀라서 깬다. 잠이 안 온다. 안 좋았던 기억들만 계속 떠오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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