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방북 이모저모] 수행 경제관리 3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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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3일 낮 12시15분쯤 평양에 도착, 2박3일의 북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은 순안 비행장으로 직접 나와 江주석을 맞았으며, 수십만명의 북한 시민도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연도변에서 江주석 일행을 환영했다. 江주석은 金위원장과의 회담에 앞서 "이번 방문이 양국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데 기여할 것" 이라며 "金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자들과 공동 관심사에 관해 광범위하게 회담할 것" 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사설에서 "11년 만에 이뤄지는 江주석의 북한 방문은 중국과 북한 두나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는 의미있는 일" 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국 인민군의 우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평양시 순안구의 '택암(宅庵) 북.중 우호합작농장' 을 소개하면서 북.중 혈맹관계를 집중 부각했다.

○…江주석의 북한 방문엔 첸치천(錢其琛)부총리와 쩡칭훙(曾慶紅)당 조직부장, 궈보슝(郭伯雄)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왕강(王剛)중앙판공청 주임, 다이빙궈(戴秉國)당 대외연락부 부장, 류화추(劉華秋)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등이 수행했다.

특히 철도부 부부장인 류즈쥔(劉志軍)도 포함됐는데 이 때문에 중국 횡단철도(TCR)와 북한 철도를 잇는 문제가 토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은 지난 2일부터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선 주룽지(朱鎔基)총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수행단에서 제외됐다.

○…江주석을 수행하는 고위 인사 가운데 경제관리들로는 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인 왕후닝과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안민(安民), 철도부 부부장인 류즈쥔 등 3명에 불과해 이번 江주석의 방북이 경제보다 정치에 비중이 두어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정가에 밝은 소식통들은 "江주석의 방북에선 양국 경제 협력보다 북.중 유대 강화와 남북 대화 등 한반도 문제, 북.미 대화 문제 등 정치.외교 의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는 3일 江주석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5일 오후 5시30분 베이징 푸싱(復興)로에 있는 대외연락부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당 대외연락부가 국무원 산하의 외교부를 제치고 직접 외신 등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이번 江주석의 방북과 관련된 대부분 업무를 당 대외연락부가 맡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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