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방송통지문 보낸 임동옥 누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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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2일 당국회담 재개를 제의한 대남 방송통지문을 보낸 임동옥(林東玉.61)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6.15 공동선언 발표때도 배석한 대남실세로 평가된다.

우리측에는 '임춘길' 로 더 잘 알려진 그는 특히 지난해 9월 김용순(金容淳)노동당 통일전선담당 비서의 제주방문 때 수행해 임동원(林東源) 당시 국가정보원장과의 회담을 곁에서 지켜봤다.

林부위원장은 그때 우리측 관계자에게 "내가 내곡동(국정원 청사)이 어디있는지도 훤히 알고 있다" 며 대남정세에 밝다는 점을 과시했다. 또 국정원 고위 당국자에게 "영남 출신인 걸로 아는데 호남 정권에서 출세하는 걸 보니 대단한 능력을 갖춘 모양" 이라고 말해 우리측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함북 출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그는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 때 '수행기자' 로 서울을 다녀간 것을 시작으로 총리회담 실무접촉.고위급회담 등에 얼굴을 드러냈다.

林부위원장은 93년 함께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으로 일하던 강관주가 대외연락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97년부터 홀로 이 직책을 맡아왔다.

당중앙위 후보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겸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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