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하위 5개팀의 '해결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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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아홉명이 하는 야구지만 정작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수는 때론 한두명이다. 막힌 구멍을 뚫듯 이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4위 싸움으로 물고 물리는 프로야구 중하위 5개 구단의 키(key) 플레이어를 살펴보면….

◇ 한화 김정수

한화는 선발 투수진이 무너졌다. 리스-최영필-한용덕으로 4강 자리를 넘본다는 것은 무리다. 송진우-이상목-조규수가 지키는 뒷문은 그럭저럭 단단한 편이다. 결국 허약한 선발과 탄탄한 마무리를 연결시키는 중간 계투진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미들맨 김정수(39)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전반기와 같은 구위를 회복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

◇ 롯데 조경환

단지 호세의 뒤에 줄을 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조경환(29)은 중책을 맡고 있다. 1백8개의 볼넷에서 보여지듯 결정적인 순간마다 호세는 걸어나가기 바쁘다.

"모든 욕을 나 혼자 들을지 모른다" 는 조선수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롯데는 팀타율 1위지만 쓸데없는 안타만 많다" 는 비난을 불식해야 할 선수도 그다.

◇ LG 홍현우

18억원의 몸값을 할 때가 왔다. 김재현-이병규-양준혁-서용빈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좌타 라인의 가운데 끼인 홍현우(29)는 좌우 균형을 위해서도, 거포 부재에 시달리는 소총부대 극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살아나야 할 선수다. 최근 다섯 경기 그의 타율은 0.429. LG가 3연승에 신바람을 내는 이유다.

◇ 기아 산토스

지난주 산토스(35)는 힘이 쭉 빠졌다.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13타수 무안타도 그 때문이었고 팀도 1승4패로 허덕였다. 그러다 주말 다시 남게 될 것이라는 확정 통보를 받았다. 힘이 난 산토스는 30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이종범이 나가고 장성호가 연결시키면 산토스가 마무리 타격을 한다. 기아의 승리 시나리오다.

◇ SK 조규제

SK가 막강 1.2.3선발 에르난데스.이승호.김원형을 보유하고도 꼴찌를 맴도는 이유는 마무리 조웅천의 부진 때문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법이다. 조규제(34)는 제4선발이면서도 2군행으로 빠진 조웅천의 마무리 역할도 동시에 맡게 됐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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