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효민이 신세계 열어준 아기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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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뱃속에 품고 있던 열달 동안 엄마는 너무 행복했단다. 그렇지만 엄마는 얼른 너와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고, 안고 토닥일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 이런 엄마의 맘을 알았는지 너는 열흘이나 먼저 세상 밖으로 나와 주었더구나. 2009년 4월25일 새벽 6시3분. 2.94kg의 우리 효민이는 정말 하늘이 주신 작은 천사였어. 기나긴 진통과 아픔 속에서 만나서 인지 더욱더 사랑스러웠단다.

네가 처음 세상에 나와 ‘응애~’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을 때, 아빠 엄마도 같이 울었지. 우리 아들이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너무 감사했고, 엄마가 해냈구나 하는 안도감에. 너의 작고 앙증맞은 손과 발. 오목조목 작은 눈,코,입. 아빠 주먹만큼 정말 작은 머리. 아기 천사가 따로 없더구나. 그리고 어쩜 그리도 잘 생겼는지^^

초보인 아빠, 엄마는 아는 게 없어서 어떻게 하면 너를 잘 키울까 걱정도 앞섰지만 우리 효자 효민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하루 쑥쑥 커갔지. 엄마 쭈쭈도 너무 잘 먹고, 놀기도 잘 놀고, 울기도 잘 울고…. 또한 어쩜 그리 방긋 방긋 잘 웃는지 네가 동그랗고 크게 입 벌리고 웃을 때면 엄마는 세상 행복을 다 가진 듯 하단다. 우는 모습도 너무 예뻐서 아빠가 일부러 울리기도 했지.

효민아~ 핏덩이였던 너를 보면서 언제 키워서 재롱 떠는걸 보나 했는데 백일이 지난 후에 너는 눈 깜짝 할 사이에 하루하루 다르게 커 버리더구나. 목을 가누더니 뒤집고, 또 기더니 앉고, 잡더니 서고, 이젠 걸음마 준비를 하면서 벌써 첫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구나.

지난 일년 동안 엄마는 너와 함께 웃고, 또 너와 함께 울었지. 미숙한 엄마여서 행여나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몰라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책도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 이제 첫 생일을 맞이 했는데 오늘까지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너로 인해 가정의 행복, 소중함을 알게 해줘서 엄만 우리 효민이한테 너무 감사해.

이제 앞으로 아빠랑 엄마랑 그리고 효민이랑 할게 참 많지?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보러 다니고, 재밌게 놀 일도 많고…. 아빠랑 엄마가 우리 효민이 사랑하는 만큼 여러 다양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줄 테니까 우리 아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 그리고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현명한 아이로 자라고, 주위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 그런 착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분신 효민아. 세상 끝까지 사랑한다. 오늘 맞이한 너의 첫 번째 생일 정말 정말 축하해. Congratu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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