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씨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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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심재륜 고검장=검찰 재직 시절 주로 특수수사 분야에서 일하면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에서 정치권이나 검찰 수뇌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를 밀고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1997년 한보사건 재수사를 계기로 대검 중수부장으로 발탁되자 '국민이 뽑아준 중수부장' 이라며 집권세력의 반대를 뿌리치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구속했다.

서울지검 초대 강력부장 시절에는 국내 최대의 폭력조직으로 알려졌던 서방파 두목 김태촌(金泰村)씨를 구속하는 등 폭력조직 소탕에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검 중수2과장▶서울지검 특수1부장.강력부장▶대검 감찰.강력.중수부장 등을 지냈다.

◇ 항명 파동=고검장은 99년 1월 27일 검찰총장으로부터 "대전 법조비리 사건 수사에서 향응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며 "대검에 출두해 조사받아라" 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沈고검장은 그날 오후 상경해 대검 기자실에서 "YS정부와 김현철(金賢哲)씨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리에 오른 검찰총수 및 수뇌부는 정권교체 후에도 권력에 맹종하고 있다" 며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대전 법조비리 사건 수사는 이종기 변호사의 일방적 진술에 의해 판.검사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마녀 사냥식' 으로 이뤄지고 있다. 검찰 수뇌부가 특정인을 제거하기 위해 李변호사와 야합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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