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청소년 교류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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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북 임실군 지사중학교에 지난 23일 ‘멀고도 가까운 손님’들이 찾아 왔다.일본 대마도의 이마자토중학교 학생 ·교사 등 30명이 우여곡절끝에 이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이들을 맞은 지사중학교 강영일(59)교장은 “한 ·일 양국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이해와 협력을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마자토중 아카도매(48)교감은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를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정한 교류와 이해의 꽃이 피어나도록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갖자”고 화답했다.

조촐한 환영잔치가 펼쳐진 강당에서 두 학교 학생들은 금방 친해져 같이 어우러졌다.먼저 지사중 학생들이 나와 흥겨운 사물놀이로 분위기를 돋궜다.

처음에는 신기한 듯 쳐다보던 일본 학생들은 나중에는 북 ·꽹과리 등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들썩이며 즐거워했다.

일본 학생들은 서툰 한국말로 ‘고향의 봄’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학생들은 이 노래를 1주 이상 배우고 익혔다는 것.

이어 펼쳐진 김치 담그기 체험장에서는 학생들이 양념을 직접 배추속에 버무려 넣은 뒤 시식을 해보고는 “너무 맵다”며 연신 물을 찾기도 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24일에는 진안 마이산,합천 해인사 등을 둘러본 후 25일에는 함께 일본으로 향한다.

전교생 50여명인 지사중학교는 이마자토중과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었다.

올해 두번째 교류행사를 앞두고 교과서 왜곡 문제가 발생,“역사 왜곡 교과서를 채택하면 자매결연을 끊겠다”는 편지를 일본측에 보냈다.

이에 이마자토중에서 “채택하지 않겠다”는 답신을 보내 이번 교환방문이 결실을 맺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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