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판매원에 맛사지… 부작용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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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희숙(36·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씨는 최근 Y화장품 외판원으로부터 마사지를 받은 뒤부터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으로 마사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진찰 결과였다.

그는 “피해를 입은 후 외판원을 찾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병원비 ·화장품 구입비 등 20여만원만 날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들어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피해를 당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제난으로 피부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주부들이 화장품 외판원으로 몰려 마구잡이식 마사지를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주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화장품을 잘못 사용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신고가 한달 평균 10여건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 ·익산시 등 시 지역 소비자고발센터에도 한달 평균 5∼6건에 이른다.

피해신고 유형은 얼굴 등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거나 애프터 서비스 미비 등 속임수 판매 등 이다.

이들 화장품 회사들은 대부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생 업체들이다.

손모(19 ·전주J대 1년)양은 “지난달 초 T화장품 외판원으로부터 피부에 생긴 잡티·기미를 제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50만원 상당의 화장품 구입,사용한 뒤 눈 주위가 붉어지고 따끔거려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J피부과 병원에는 외판원으로부터 마사지를 받거나 화장품을 잘못 사용해 피부가 상한 환자들이 한달에 3∼4명에 이른다는 것.

원광보건대 양현옥(피부미용과)교수는 “사람마다 피부 특성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로부터 마사지등을 받을 경우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고발센터 관계자도 “피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외판원들은 화장품 판매에만 관심을 갖고 마사지를 해 주고 있다”며 “화장품도 약과 같은 것으로 체질에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하지 인정에 이끌려 구입하거나 마사지를 받는 행위는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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